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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64D는 탠덤 복좌형 조종석입니다. 즉, 전투기의 조종석처럼 앞뒤로 승무원 2명이 탑승하는 구조입니다. 그러나 전투기와 다른 점은 기본적으로 후방석에서 조종을 한다는 것입니다. 전방석에는 사수가 탑승하는데 명칭은 사수이지만 하는 일은 사격만이 아닙니다.

전방석 승무원은 부조종사와 관측사의 역할도 합니다. 전투 상황에서는 후방석 조종사가 여러 사정에 의해 조종할 수 없게 되는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전방석에서 조종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각종 센서를 조작하는 것도 주로 전방석 승무원의 역할입니다. 비행 중에 다양한 기기를 작동하거나 정보를 수집하거나, 통신을 담당합니다.

AH-64D의 특징인 롱 보우 레이더도 전방석에서 조작합니다. 센서로 포착한 표적을 조준하고 미사일을 발사하는 일도 기본적으로 전방석에서 수행합니다. 다만 이런 시스템은 전방석과 후방석이 링크되어 있으므로 후방석 조종사가 센서를 조작할 수도 있습니다.

AH-64D는 기수에 TADS를 장착하는데 이 TADS는 기계적으로 구조가 간소하기 때문에 TADS에 가까운 전방석에서 조작하도록 배려되어 있습니다. 이는 AH-1 휴이 코브라 시대부터 이어져온 개념이며, AH-1S도 역시 전방석이 사수입니다.

물론 전방석에도 조종 자격을 지닌 조종사가 탑승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다시 말해 조종 자격을 지닌 조종사는 평소에는 조종사로서 활약하다가 전방석에 앉았을 때에만 사수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어서 후방석에 대해서 살펴보자면, AH-64의 조종사는 후방석에서 조종합니다. 비행 중인 AH-64D의 조종석을 잘 살펴보면, 후방석 승무원이 항상 조종간을 잡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후방석은 전방석 승무원의 머리 높이보다 48cm 높습니다.

그런데 좌우의 창이 세로로 길고 전방석보다 약간 높은 위치에 있기 때문에 옆쪽은 잘 보이지만, 앞쪽 아래는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실제로 조종석에 앉아보면 수송 헬리콥터의 사이드 바이 바이드식(좌우 양쪽에 조종사가 앉는 방식)의 조종석보다 시야가 좁습니다.

낮은 고도에서 비행하거나 특히 호버링(공중정지)을 할 때에는 조종사가 지상과의 거리를 눈으로 측정하고 기체를 적절히 제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조종석에서 보이는 시야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PNVS를 사용해서 화면에 비친 광경을 보면서 조종해야 합니다. 만일 PNVS가 고장 나거나 사용할 수 없게 되면 TADS의 영상으로 바꿔 시야를 확보하고 조종을 계속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파치 조종석에는 특별한 장비가 하나 더 있는데 일체화한 헬멧시현 조준장치가 바로 그것입니다. 전방석 사수, 후방석 조종사는 항상 일체화한 헬멧시현 조준장치를 착용하고 AH-64D를 운용합니다. 이것은 헬멧에 장착한 각종 시현장치로 오른쪽 눈 앞에 투과식 시현부를 설치해서 고도, 속도, 방위 등 비행정보 외에 TADS나 PNVS등이 포착한 영상도 표시할 수 있습니다.

헬멧에 이런 시현장치를 설치함으로써 사수와 조종사는 어느 방향을 향하더라도 각종 정보를 순식간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즉 조종석의 계기나 표시화면에 일일이 시선을 옮길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기존의 AH-1S는 전방시현장치를 조종석 계기판 위에 부착했지만 HUD는 조종사가 정면을 향하지 않으면 표시를 읽지 못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아파치의 조종사는 왼쪽 눈으로 외부 상황을 파악하면서 오른쪽 눈으로 IHADSS(헬멧 내장 시야 표시 시스템)에 비치는 표시를 바라보고 조작해야 하기 때문에 익숙해지기 전에는 사용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미군의 경우에는 헬기 조종 베테랑에게만 아파치 헬기의 조종석과 사수석을 맡기고 있습니다.

특히 조종사는 양쪽 눈으로 동시에 바라봐야 하는 것이 네가지나 되기에, 조종하기 어렵다고 악명이 높은데, 왼쪽 눈으로는 외부광경과 계기판을 바라봐야 하고 오른쪽 눈으로는 IHADSS(헬멧 내장 시야 표시 시스템)를 통해 외부광경과 표시되는 화면까지 바라봐야 합니다.

평소에는 왼쪽 눈과 오른쪽 눈으로 각기 다른 사물을 바라보지 않기 때문에 익숙해질 때까지 많은 훈련과 별도의 훈련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아파치 조종사의 말을 빌려보면 "기존의 헬리콥터를 조종할 때와는 전혀 다른 피로감이 생긴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아파치 헬기는 동시에 바라봐야 하는 것도 많고, 첨단 장비로 인해 표시되는 정보도 다양하야 조종사들은 입을 모아 조종하기 어렵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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