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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육군은 냉전 당시 바르샤바 조약군 북부방면 전력의 핵심이자 구소련을 제외한 바르샤바 조약군 중에 최대의 전력을 자랑한 과거가 있습니다. 냉전 말기인 1989년을 기준으로 폴란드 육군은 3,000대의 주력전차와 30만명의 병력을 가진 동유럽 최강의 군대였고 냉전 후 폴란드 육군은 2008년 모병제 완전도입을 거쳐 4,7000만명 규모까지 감축되었으나, 여전히 1개 기갑사단과 2개 기계화사단을 중심으로 1,000대 이상의 주력전차를 운용중입니다.

현역 기준 60,000여명 규모의 독일육군이 300대 미만의 전차를 운용중임을 고려하면 폴란드 육군에서 전차 전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전차와 장갑차 중심의 기계화 전력 편성은 국토 대부분이 평지로 구성된 지형적인 특성과 2000년대 이후 NATO- 러시아 간의 대립이 격화되면서 국제적인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폴란드는 전차 전력에 대한 자부심과 관심이 지대한데, 2000년대 이후 폴란드 군 및 방위사업체들은 OBRUM을 중심으로 보병전투차와 자주포, 그 밖의 궤도형 차량의 차대를 통합하는 방안을 전제로 UMTP 개발을 추진했고 이 과정에서 대량 보유중인 BMP-1 보병전투차를 지원하고 구형 전차의 화력을 대체할 목적으로 일종의 경전차를 구상합니다.

그 결과물이 전투중량 35톤급의 WPB Anders 경전차입니다. 이 경전차는 울란 보병전투차의 차대에 자동장전장치가 결합된 무인포탑을 얹고 스위스의 RUAG가 제공한 경량 저반동 활강포인 120mm을 장착합니다. Anders 경전차는 21세기 이후 경전차 부활 사례로 전 세계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고 실제로 400대 가량의 조달이 논의 되었으나 현재까지 실제 도입 가능성은 요원해진 상태입니다.

소위 스텔스 경전차로 유명한 PL-01도 폴란드에 강력하게 제안되었으나, 이는 UMTP의 기반으로 CV90의 차대를 제안하려는 BAE systems사의 컨셉 모델에 가깝습니다. PL-01은 독특한 외관을 제외하면 사실 내부구조는 CV90의 경전차형인 CV90-120의 변형입니다. 

또한 Anders 경전차와 같이 실제로 대량 생산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이런 스텔스 전차와 같은 신형 경전차의 채택을 가로막는 최대 걸림돌은 바로 비용 대 효과 소위 말하는 가성비가 안좋다는 것입니다.

신형 경전차의 120mm 전차포 화력은 폴란드군의 요구를 어느 정도 충족하지만, 개활지 교전에 필요한 방어력을 부여할 경우 전투중량이 40톤까지 늘어나 사실상 T-72와 비슷한 수준에 도달하고 가격 역시 주력전차에 근접하게 됩니다. 이 경우 T-72 계열을 대폭 개량하는 편이 비슷한 전투력을 발휘하면서도 상대적으로 가격도 저렴해집니다.

따라서 폴란드 육군은 경전차를 포기하고 주력전차 전력의 보충 차원에서 T-72의 전면적인 대폭 개량형을 선보였고 이 결과물이 바로 PT-16 전차입니다. PT-16 전차는 키엘체에서 공개된 MSPO 2016에서 처음 공개된 신형 전차로 T-72의 차대를 기반으로 개발되었다는 점에서 일견 PT-91을 연상시키지만 부분적 개량형인 PT-91과는 달리 거의 모든걸 엎었기 때문에 신형 전차에 가깝다고 보셔야 합니다.

특히 전차의 중심인 포탑의 경우 기본구조부터 주포와 장갑까지 전부 변경되었고 공개된 전차는 미완성이였지만 이미 폴란드 육군외에도 중동국가 2개국 이상이 PT-16이 완제품 혹은 개조 패키지 획득을 원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기존 T-72 및 PT-91의 주포는 러시아 계열의 2A46 125mm 활강포지만, PT-16은 이 전차포를 120mm 규격의 NATO 표준으로 수정했습니다. 50구경장 이상의 장포신에 포구초속 1,700m/s를 보장하므로 신형탄과 조합할 경우 120mm L44를 사용하는 기존의 레오파드 2A5나 그 이하의 전차보다 화력 자체는 훨씬 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PT-16은 신형 전차포와 자동장전장치 외에도 새로운 모듈식 복합장갑과 화력통제체계를 통합하였고 따라서 포탑은 새로운 용접포탑으로 대체 되었는데, 서방형의 박스형 모듈장갑은 경합금과 세라믹을 조합한 폴란드 자체개발 장갑으로 알려져 있으며 여기에 부분적으로 반응 장갑을 조합하는 형태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따라서 방어력도 굉장한데, 화학에너지탄 관통력 50~70% 감소, 운동에너지탄 관통력 30~40% 감소라는 상당한 효율을 달성합니다.

이처럼 폴란드군은 그 어떤 군보다 전차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고 지속적인 개량을 하고 있습니다. 폴란드 육군 신형 전차라고 하면 스텔스 전차가 유명하지만 이는 사실상 컨셉 모델에 가깝고 위에서 언급한 PT-16 전차가 폴란드 육군의 신형 전차라고 보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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