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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은 적 전투기와 근접해서 공중전을 벌이는 상황에서는 높은 운동성이 전투기의 필수요소라는 점을 절감하고 교전 규칙에서부터 그렇게 설정합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F-15와 F-16이며 F-22에도 그런 인식이 전승됩니다. 그래서 새로운 세대의 전투기인 F-22는 F-15나 F-16을 능가하는 운동성을 갖추기로 애초부터 고려합니다.

F-22는 최신 공기역학적 설계기술을 도입한 형상과 커다란 추력의 엔진과 높은 운동성을 발휘할 수 있는 플라이 바이 와이어 조종장치를 효과적으로 조합함으로써 뛰어난 운동성을 실현했고, 그 운동성은 초기동성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현재 F-22의 움직임을 따라잡을 수 있는 전투기는 존재하지 않으며 최강의 전투기라고 불리는데에도 이 초기동성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F-22의 운동성을 높이기 위해 엔진의 배기구에는 방향을 2차원으로 바꿀 수 있는 추력 변향장치를 사용했습니다. 이로써 F-22는 저속도 영역부터 초음속까지 폭넓은 속도 범위를 갖추었고, 지금까지의 전투기로는 할 수 없던 다양한 움직임도 가능해졌습니다. 또한 고도가 높아지고 공기가 희박해져서 조종타가 잘 듣지 않는 상황에서도 배기구의 움직임을 조절함으로써 뛰어난 운동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항공기의 진행 방향과 공기 흐름의 방향이 만들어내는 각도를 받음각이라고 하는데 보통의 항공기에는 받음각이 커지면 그만큼 속도가 줄어들 위험성이 높아지고 엔진이 정지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하지만 F-22는 받음각을 60도 이상으로 설정해도 변함없이 정밀하게 조종할 수 있고 엔진도 문제없이 작동합니다. 받음각이 커진 상태에서 비행할 수 있는 능력도 전투기가 높은 운동성을 갖추는 데 필수적입니다.

이러한 F-22 초기동성은 당연히 근접 공중전에 큰 도움이 됩니다. 근접전투 즉, 도그파이트에서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적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공격 위치를 차지하는 것이 승리의 열쇠입니다. 전투기 VS 전투기 싸움에서 적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공격 위치는 적의 꼬리를 잡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도그파이트에서 조종사는 여러가지 기동 방법을 구사하여 적기의 뒤쪽으로 돌아서 접근하려 합니다. 이때 같은 기종끼리의 전투라면 조종사의 기량이 높을수록 유리하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조종사의 조종 기술이나 판단력이 공중전에서 중요하다는 사실은 확실하지만 이것도 어느정도 전투기 성능이 받춰줄 때 이야기입니다.

항공기의 운동성이 상대를 능가한다면 항공기의 능력이 조종사의 솜씨를 보완할 수 있고 F-22의 운동성은 이를 충분히 커버할 수 있습니다. F-22는 초기동성에 의한 높은 선회율과 횡전율을 구사함으로써 적기보다 먼저 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게다가 다른 전투기의 운동성이 저하되는 저속도 영역이나 초고공에서도 높은 운동성을 유지할 수 있으므로 온갖 전투 상황에서 우세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또한 F-22는 상승하면서 방향을 전환하는 J턴과 수평 자세를 유지한 채 급선회하는 페달 선회 등 기수의 방향을 급속히 바꾸는 기술과 급감속해서 추적해오는 적을 따돌리는 움직임도 취할 수 있습니다.

미 공군 파일럿 조사결과 F-22 전투기와 F-35 전투기가 인기조사(?)에서 단연 1등과 2등으로 압도적인 인기를 보여줬습니다. F-22에 한번 탑승해 본 F-16 파일럿은 " F-22랩터는 모든 파일럿들의 꿈의 전투기다. F-16으로는 도저히 불가능 한 움직임이 가능하며 자유롭다. 적으로 만나면 끔찍할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그는 자신이 탄 F-16에 미안하지만 F-22와 사랑에 빠질 것 같다라는 멘트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F-22가 공중전을 수행할 때의 원칙은 적에게 발각되지 않은 채 원거리에서 미사일을 발사해서 공격하는 것이지만, 근접해서 싸우는 도그파이트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초기동성을 구사해서 그 움직임으로 적에게 사격 기회를 주지 않은 채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습니다. F-22 전투기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인원이 다른 전투기에 배속되면 '답답하다'라고 느끼는 부분도 이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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