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우리나라 남자는 90% 이상이 사격 경험을 가지고 있는 굉장히 특이한 나라 중 하나입니다. 몸의 이상 등이 있어 공익으로 빠지는 경우에도 훈련소에서 사격 훈련을 경험합니다. 또 복무기간을 마친다고 하더라도 예비군 훈련에 가서 사격 훈련을 지속합니다. 물론 꼭 필요한 훈련이지만 예비군 훈련으로 인해 부상이 생긴다면 억울한 마음은 감출 수 없을 것입니다. 사격 훈련시 귀찮다고 귀마개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예비군 훈련에 10명 중 4명은 귀마개를 하지 않고 사격 훈련을 받고 있는데요, 이는 굉장히 위험천만한 일입니다.

총성에 의한 데미지로부터 귀를 보호하려면 귀마개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눈가리개를 하고 싸우는 것이 어려운 것처럼, 귀마개를 해서 소리를 차단해버리면 귀를 통한 정보 입수가 곤란하게 됩니다. 적의 발소리나 장비가 부딪히는 소리로 접근을 파악하거나, 탄창을 떨어뜨리는 소리로 탄이 고갈되었음을 탐지하는 것 등등 주위의 다양한 상황을 인식하기 어렵게 되고 맙니다.

하지만 이는 실제 상황이였을때 이야기이고, 훈련 중에는 반드시 귀마개를 해야 합니다. 애당초 전투 중에는 발포음 따위에 신경 쓸 겨를이 없으며, 훈련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총성에 익숙해지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지만, 그것은 심리적으로 총성을 무시할 수 있게 된 상태일뿐 그 데미지는 귀에 착실히, 확실히 누적됩니다. 

90db(데시벨) 이상의 소리에 계속 노출되면 난청이 될 가능성이 현저히 높아집니다. 다리 밑에서 체크했을 시에 전철이 지나갈 때의 소리가 100db, 제트 엔진의 굉음이 약 120db, 이에 반해 총성의 크기는 약 140db나 되며 22구경탄, 소총탄이나 매그넘이라면 165db이나 됩니다. 즉 우리가 사격 훈련시 사용하는 총의 종류는 소총이므로 165db라는 어마어마한 충격파에 우리의 귀가 노출 되는 것입니다.

물론 총성은 한순간에 사라지는 성질을 가진 소리이지만 순간적인 대용량의 소리는 충격파가 되어 듣는 사람의 귀를 덮칩니다. 이러한 경우 90db 이하의 소리라도 청각 장애를 일으킨다는 사실이 증명되었습니다. 이것은 음향성 외상이라고 하는 장애로 귀 한쪽의 청각 세포가 사멸하면서 일어납니다. 처음에는 높은 음역이 들리지 않게 되지만, 이 음역은 일상회화와 무관계하므로 자각 증상이 없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은 서서히 진행되어 일상생활에 필요한 음역이 들리지 않게 됩니다. 나의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이비인후과를 찾은 20대~30대 남성 중 40%가 소음성 난청이였고, 그 40% 중 대다수의 사람들이 총성 때문에 생긴 외향성 난청이였습니다.

귀는 눈과 마찬가지로 훈련으로 귀를 단련시키는 것은 어렵고 한 번 저하된 청력은 회복시키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요즘 예비군 사격장이나 대한민국 훈련소, 자대에서는 귀마개를 필수로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고무나 스펀지 제품으로 된 이어 플러그를 제공해주고 있는데요, 이를 착용하면 데시벨이 확연히 내려가고 귀에 충격을 주는 충격파도 대부분 보호가 되니 반드시 귀마개를 하셔야 합니다.

이어 플러그와 함께 착용해야 하는 장비는 아이웨어인데, 이는 사격할 때 사수의 눈을 보호하는 장비를 말합니다. 총을 쏘면 화약이 연소하면서 발생하는 섬광 때문에 눈이 부시거나 타고 남은 찌거기가 주위에 튀면서 눈에 들어가기도 합니다. 물론 이는 거의 없는 경우이긴 하지만 혹시 모르니 예방하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아이웨어는 좀 과하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도 앞으로 사격시에 귀마개는 꼭 착용하시길 바랍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명인 2018.05.16 12:41 신고

    90년초에는 사격때 아무것도 못하게 했다..
    지금 난 이명에 시달린다..내 귀에 매미가 살고있다..잠잘때 너무 고통스럽다..권똥 행보관 개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