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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총격을 받거나 총격을 받은 인체를 마주할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사람이 총에 맞는 영상이나 만화의 표현은 곧 잘 이루어지지만 사람들의 궁금증은 커져만 갈 뿐입니다. 예로 총에 맞았는데도 2명에서 5명, 또는 수 십명을 제압하는 주인공이라든지, 심장 옆에 맞아서 겨우 살았다고 표현하는 드라마나 영화는 쉽게 볼 수 있는 레퍼토리입니다. 그렇다면 사람이 실제로 총에 맞는다면 어떠한 신체의 변화가 생길까요? 같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총격을 당한 부분을 관찰하면 사입구(탄환이 들어간 구멍)는 탄환의 직경에 가까운 사이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상당히 근접해서 쏘았을 경우에는 좀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겉보기에는 그다지 엉망진창으로 되지는 않습니다. 탄환은 채내에서 확장되거나 회전하기도 하며 뼈 등에 맞고 파괴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사출구(탄환이 나온 구멍)는 들어간 곳보다 커집니다. 단 탄환이 인체에 충분한 에너지를 전달하지 않은 채로 몸을 빠져나왔을 경우 사출구는 그렇게 커지지 않습니다.

영화에서 보면 이마를 관통해서 피윳하며 피가 뿜어져 나오는 모습은 연출이 다소 과한 것이기는 하지만 탄환이 관통하지 않았을 경우 두개골 내부에서 높은 압력이 발생했다고 가정한다면 꼭 말이 안되는 현상은 아닙니다. 탄속이 초속 760m 이상이 되면 충격파가 갈 곳을 잃어버리므로 머리가 수박처럼 산산조각 나버립니다. 단, 소총탄이 아니면 이러한 탄속은 나오지 않는데다, 목표에 상당히 접근한 상태에서 명중해야 한다는 전제가 붙습니다.

실제로 총에 맞아 본 군인들을 상대로 인터뷰를 한 결과 거의 같은 반응인데, 총구에서 튀어나온 탄환은 고열이기 때문에 총격을 당했을 경우 뜨거운 부젓가락으로 찔린 것 같다라고 표현합니다. 

영화 속 거짓말이 또 하나 있는데, 탄환의 운동 에너지는 인체를 파괴하기에는 충분하고도 남지만 인간 사이즈의 물체를 이동시키기에는 부족하기 짝이 없기 때문에 총격을 당한 사람이 반동으로 뒤로 튕겨 날아가지는 않고 살짝 뒤로 밀리는 정도입니다. 따라서 총격을 받으며 뒤로 밀리는 영화나 드라마는 현실고증이 부족한... 연출 일 뿐입니다.

하지만 식칼에 손이 베였을 때 움찔하게 되듯이 총격을 당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인간이 강한 경직 등으로 반사적으로 경기를 일으킬 수는 있습니다. 총격으로 급소를 당해서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은 인간의 경우는 그렇지 않으며 실이 끊어진 꼭두가시 인형처럼 무릎부터 풀썩 주저앉으며 쓰러지게 됩니다. 

또 한가지 인체에 주는 데미지는 관통탄이 더 적다라고 많이들 알고 계십니다. 탄환이 몸을 관통해버리는 것은 에너지가 남았기 때문에 관통된 인체가 그만큼 큰 충격을 받는다는 사실은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총에 맞은 상처를 총상이라고 하며 탄환이 관통한 상처를 관통총상이라고 하는데, 탄환의 표면이 금속으로 코팅된 풀 메탈 재킷탄과 같이 잘 변형되지 않는 탄환은 관통총상이 되기 쉬우며 급소나 주요 혈관만 빗겨나가기만 한다면 후유증 같은 것이 훨씬 적습니다.

탄환이 관통하지 않은 상처는 맹관총상이라고 부르며 탄환이 채내에 머물러있기 때문에 적출 수술할 필요가 있으며 그대로 내버려둔다면 납에서 나오는 독이 채내에 들어가면서 감염증을 일으킬 위험이 있습니다. 할로우 포인트탄으로 대표되는 명중과 동시에 변형을 일으키는 탄환을 맞으면 이런 부상이 나오기 쉬우며 총상 중에서도 특히 심각한 피해를 입으며 살 확률이 현저히 줄어듭니다. 참고로 할로우 포인트탄은 잔인해서 사용금지 된 역사가 있습니다.

아무튼 탄환이 관통을 했던, 하지 않았던 총상을 입으면 인체 능력은 극도로 저하됩니다. 영화에서 보듯이 복부에 총을 맞고 복부를 움켜잡으며 총격전을 벌이는 일 따위 절대 할 수 없습니다. 총알이 체내에 칩입해버리면 체내조직을 갈아버리면서 사멸시킵니다. 탄환의 궤적은 영구공동이라고 부르는 구멍이 되어 남는 데다 잉여 에너지가 있으면 그곳에서 미세한 방사형 상처가 주위에 물결치듯 퍼져나갑니다. 

이 상처는 순간공동이라고 부르는데 말 그대로 순식간에 수축이 됩니다. 살갗이나 근육은 이 수축을 견딜 수 있지만, 뼈나 일부 장기(특히 간장이나, 비장, 뇌 등)은 영구히 파괴되고 맙니다. 위력이 작은 권총탄으로는 순간공동의 발생에 의한 인체의 손상이 나타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의 정설이지만, 소총탄의 순간공동은 혈관조차 파괴하여 혈류를 막히게 만듭니다. 그로 인해 괴사한 세포는 세균의 배양지가 되며, 결국은 각종 감염증의 원인이 됩니다.

며칠 전 유투브 본사에서 무차별 총격이 일어나 3명이 부상당하고 용의자사망했다는 뉴스기사가 나왔습니다. 이처럼 미국은 총기 사건이 끊이질 않고 있어 총기규제에 대한 시위도 빈번히 일어납니다. 우리나라는 총기규제가 다른나라에 비해 거의 완벽하다시피 보안이 철저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너무나 빈번하게 총격전이 나오고, 주인공은 며칠동안 붕대를 감고 요양해도 벌떡 일어나서 적과 싸우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 않다는 것, 총상은 너무나 위험한 상처라는 점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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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파트담보 2018.04.06 11:59 신고

    영화보면 피가 주사기처럼 쭈욱 ~ 나오던데 나는 그 기분 알것 같아요. 얼마전 수리하다가 다리를 다쳤는데 혈관을 건드렸는지 무슨 만화처럼 피가 쭈욱 ` 하고 발사되는걸 보니 총맞으면 금방 가겠구나.. 이런 생각했네요.

  2. ㅇㅇ 2018.04.06 16:50 신고

    총 맞고 살아난다고 해도 휴우증이 심각하죠

    예전의 건강했던 몸상태가 되기 어렵습니다

  3. 쓰메끼리박 2018.04.06 22:19 신고

    백지영의 '총맞은 것처럼' 노래가사도 픽션이네요? 가슴에 총 맞으면 아픈걸 떠나서 죽겠네요

  4. 혼밥충 2018.04.07 03:12 신고

    총맞으면 가슴이 너무나 아파~

  5. TheK2017 2018.04.08 18:27 신고

    세세한 정보. 결코 겪고 싶지 않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6. 헐헐 2018.04.10 14:14 신고

    큰 벽돌이 날아와서 때리는 것 같은 충격을 느낀다더군.

  7. ㅣㅢㅡ 2018.04.20 20:59 신고

    맞으면 뜨겁다가 죽을듯 아프다가 죽고 싶어질꺼에요

  8. 경험자 2018.04.21 12:23 신고

    어린때 사고로 공기총 맞아 봤는데 처음에는 쇠파이프로 맞는 통증과 이후 화끈거리는 느낍니다

  9. 러브엔젤 2018.04.21 18:50 신고

    총알은 도는 회전수가 많아서 총을 맏는순간 총을 맞는 반대쪽은 커다란 구멍이생깁니다

  10. 엔터프라이즈 2018.05.20 17:44 신고

    종종 헐리웃 영화를 보다 보면, 총기의 워험성을 극도로 축소(1/10) 은폐하려는 총기 제조사들의 허위 과장광고를 보는 것 같아 씁슬할 때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