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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이 전장에서 보급품이 떨어지면 지원해주는 군수지원함은 우리에게 익숙하나 병원선은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계십니다. 병원선은 해상에서 부상자와 난파선자를 치료하고 수송하는 것을 목적으로 운용되는 선박을 말합니다. 병원선에는 총 세 종류가 있는데요, 국가가 건조 또는 설비한 군용 병원선, 각국 적십자사와 공인 구제단체가 운용하는 민간 병원선, 중립국의 적십자사가 운용하는 중립국 병원선이 그 것입니다.



병원선은 부상자와 난파선자에게 국적의 구별없이 구제원조를 해야하는 의무를 갖고 있고 군사목적으로서의 사용은 일체 금지됩니다. 병원선의 특징은 선체 외벽을 백색으로 하고, 해상과 공중에서 잘 보이도록 크고 진한 색의 적십자를 선체의 각 면에 표시하고, 돛대에 국기 이외에 적십자기를 가능한 높이 게양해야 합니다. 국제법으로 정해진 병원선은 개전 이전 또는 전쟁 중에 선박의 이름을 교전국에 통고하게 되어 있습니다. 



병원선의 시초는 영국 해군의 군의관이 환자수송선을 만들게 된 것이 그 시초이며 6.25 전쟁 시 덴마크의 병원선 유틀란디아호가 유엔군 소속으로 참전하여 의료지원을 하였습니다. 군사적 의미의 병원선은 전투지역에서 부상을 입은 부상병들을 긴급히 치료한 후 후방으로 후송시키는 것이 목적이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전장의 후방에 위치하면서 환자들을 일정수준 이상으로 치료할 수 있게 시설을 갖춰두고 병원선 그 자체가 온전하게 병원의 역할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병원선 운용에는 유지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강대국에서 주로 군용병원선을 운용합니다. 대한민국 해군은 병원선을 별도로 운용하지는 않지만 보건복지부 산하 각 시도에 있는 지부에서 의료시설이 없는 섬 주민들의 치료를 위해 병원선을 운용 중에 있습니다. 160톤급의 이 미니 병원선(?)의 예산도 어마어마한데 1년에 들어가는 운용비가 11억 이상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160톤급이 11억인데 미국은....


▲ 타이타닉호의 자매선 브리타닉함 병원선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나라는 군용 병원선이 없으며 우리나라의 미니 병원선(?)조차 없는 나라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전쟁이 발발할 시에는 여객선이나 유람선을 징발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경우에는 특이한 병원선 일화가 있는데 우리에게 영화로 잘 알려진 타이타닉호의 자매선인 브리타닉함을 징발하여 병원선으로 운용했고 많은 인명을 살린 일화가 있습니다.


▲항공모함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덩치를 자랑하는 미국의 머시함


러시아 해군은 병원선을 3척 운용중이며, 중국 해군은 병원선으로 2만 3천톤급 안웨이함을 1척 운용 중에 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미국 해군은 6만 9천톤의 머시급 병원선을 2척 운용하고 있습니다. 머시함은 배 위에서 CT 촬영을 할 수 있고 많은 병상을 갖추어 환자 발생 시에도 이송을 하지 않습니다. 대신 병원선 자체가 야전병원 역할을 하는 물 위에 떠다니는 병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크기는 길이 약 272.6m, 폭 32.2m. 추진기관 증기터빈 2기 디젤엔진 4기, 최대속력 17.5노트, 승조원은 군인이 1200명, 민간인 60명 정도를 싣고 다닐 수 있습니다.



머시함은 산 클레멘트함급 유조선을 개조하여 함내에는 병상이 1천여개, 수술실도 10여 개를 보유하고 승조원 외에도 군 지원요원 380명이 더 탑승이 가능합니다. 2010년 아이티 사태에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머시함의 의사들은 총상 수술의 베테랑으로 조직되어 있고 5천명 분의 혈액과 어떤 병원에 못지 않은 각종 의약품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응급환자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총 4대의 헬기를 착륙시킬 수 있는 대형 헬기장과 소형 수송선을 끌어올릴 크레인도 있습니다.



머시함은 환자 구조를 최우선적으로 만들어졌기에 환자를 신속히 옮길 필요가 있었는데 머시급에 있는 소형수송선이 머시급에 도착하면 1개의 일반 엘리베이터, 9개의 환자용 대형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30초 안에 수술실로 이송할 수 있습니다. 머시함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명을 구한 배로 기네스 북에 오른 상태이며 현재도 세계 각지에서 구호 활동을 진행중입니다. 




마지막 여담으로 일본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4월 한미연합훈련에 머시함이 참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는데, 이는 아직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바다 위 떠다니는 병원이라고 불리는 병원선에 대하여 알아봤습니다. 항공모함에 육박하는 덩치로 세계 구호에 나서는 머시함에 경의를 보내며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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