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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정말 자동차 선진국일까?

category 머니 이야기/자동차 2018.05.07 09:00


한국의 자동차 산업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왔습니다. 이는 누구나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전쟁의 폐허뒤에 첫 자동차를 만들면서 시작된 한국의 자동차 산업은 이제 생산량 기준으로 세계 6위권 안에 매년 랭크되고 있습니다. 유럽의 200년 가까운 자동차 역사를 불과 50여 년 만에 따라잡은 기적과도 같은 일을 대한민국이 해냈습니다. 짧은 시간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앞선 이들을 따라잡은 결과입니다.


▲대한민국산 자동차 최초의 독자생산 모델 포니


이같은 결과는 물론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이를 두고 한국이 자동차 선진국으로 우뚝 섰다는 자랑을 하는 것은 아직 이른 이야기입니다. 자동차 생산량으로 세계 1위인 중국을 자동차 선진국이라 부르지 않고, 자동차 생산량이 중국, 한국에 미치지 못하는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을 자동차 후진국으라 부르지 않는 것과 같은 이유입니다. 



진정한 자동차 강국은 자동차 산업만으로 이뤄지는게 아닙니다. 자동차 산업 수준에 걸맞게 자동차 문화가 자리잡을때 비로소 자동차 강국, 자동차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 문화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사실 어렵습니다. 쉽게 얘기해보자면 자동차 문화는 자동차를 매개로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모든 것입니다. 지금까지 한국은 자동차를 많이 만들고 팔고 사고 타는 데에만 집중한 나머지 자동차를 통해 우리의 삶과 문화를 발전 시키는데에는 크게 신경 쓰지 못했습니다. 이는 짧은 기간에 앞선 나라들을 따라 잡으려고 생긴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어떤 차를 타느냐를 보고 그 사람의 사회적 지위를 짐작하고 자동차를 과시용 사치품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나마 최근 들어 조금 다양해지긴 했지만 아직 도로 위의 차종을 살펴보면 자신에게 어떤 차가 적합한지에 대한 고민 없이 선택한 세단형 승용차가 다수를 이루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모터쇼는 눈 요기용으로, 자동차 박물관도 전국을 통틀어 두 군데에 불과합니다. 다른 나라와 비교가 되는 상황입니다.



자동차를 홍보하고 선전하는 다양한 매체가 있지만 제대로 된 자동차 문화를 선도하는 매체는 찾아보기 힘든게 현실입니다. 방송과 잡지, 신문, 인터넷 뉴스 등 자동차 전문 언론이 제대로 성장하고 숨쉬기 힘든 구조가 계속 되고 있으며 자동차 전문 언론의 입지는 날로 좁아지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발전을 보이지만 아직 20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의 자동차 경주 시장도 세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는 과연 무엇이 다를까요? 일반적으로 자동차 선진국이라고 불리우는 나라는 유럽과 미국입니다. 유럽과 미국 등 자동차 역사가 긴 나라에서는 다양한 자동차 문화가 존재하는데, 200년의 자동차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그들은 일상에도 자연스럽게 자동차 문화가 묻어납니다. 총리가 운전을 하고 장관이 경차를 타며, 간단한 차 수리는 스스로 하고 차에 대한 관심이 지대합니다. 물론 우리나라보다 공임이 비싸고 차 수리업체가 많지 않은 이유도 한 몫하지만 오래된 골동품 같은 차를 애정을 갖고 스스로 고쳐가며 타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차가 가장 강력한 힘을 지녔는지, 어떤 차가 가장 적은 양의 연료로 가장 멀리가는지, 어떤 차가 가장 튼튼한지 등을 가리는 경기를 하기도 하고 서킷 경기를 여는 한편으로 목숨을 건 오프로드 경기 같은 스토리를 가진 다양한 자동차 경주를 하며 자동차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모터쇼같은 큰 이벤트와 나이가 지긋한 사람들이 자신의 앞마당에 여는 클래식카 전시회, 지역 주민들이 각자의 차를 튜닝하여 최고의 차를 뽑는 작은 대회까지 그 행사의 규모와 종류도 다양합니다. 자동차 관련 매체도 유럽에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자동차 잡지가 한 두개가 아닙니다.


이제 한국도 50년이 지나 60년의 자동차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물론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짧은 기간이지만 급속도로 발전해온 한국으로서는 무시할 수 없는 성장세입니다. 오직 앞만 보고 달리던 시대는 그 시대대로 의미가 있어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넓게 조금 깊게 자동차 문화나 자동차 산업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우리가 자동차 생산량이 많다고 선진국이 아님을 깨닫고 다양한 방면에서 속성이 아닌 숙성으로 변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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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모니 2018.05.13 22:15 신고

    자동차 후진국인 이유가 헬조센인이 미개해서 그런거냐 흉기차가 차가 아닌 흉기를 만들어서 그런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