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흔히 B-2 가오리 폭격기를 놓고 같은 무게의 금보다 비싼 폭격기라고 불리웁니다. 이 말의 정확한 어원은 로드 블라고예비치(Rod Blagojevich) 미 하원의원이 분노하며 말한 내용에서 비롯됩니다. B-2 폭격기의 천문학적인 금액을 본 로드 블라고예비치는 "B-2 스텔스 폭격기는 모든 부품을 금으로 만들었을 때의 가격보다 3배나 비싸다. 무려 23억달러나 하니 말이다" 라고 일갈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B-2 전폭기의 숨겨진 일화와 실제 첫 활약상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979년 미 국방부는 선진기술폭격기 개발사업을 시작합니다. B-52와 B-1을 뛰어넘는 새로운 폭격기를 개발하기 위한 이 사업의 목표는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스텔스 폭격기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록히드와 노스럽이 경합했고 1981년 노스럽에 지안한 전익기 설계안이 채택되어 B-2A가 등장합니다.

B-2A는 무려 지금으로부터 35년전인 1982년 양산을 시작했고 놀랍게도 미 공군은 본래 B-2A를 132대를 생산하고자 했습니다. 한 대당 23억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2조 6천억원이나 하는, 한 대당 1982년도 북한 1년 예산과 같은 값을 하는 기체를 132대나 생산한다고 발표했을 때 미 의회는 제정신이냐며 노발대발했고 결국 예산이 삭감되어 그 숫자를 75대로 축소했습니다.

여기에 1990년대 초에 미국의 가장 큰 라이벌이였던 소련이 몰락하고 냉전구도가 무너지자, B-2A의 역할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습니다. 과연 이 천문학적인 금액을 자랑하는 전폭기 75대를 어디에 사용할 것인가?가 제일 큰 화두였고 의회의 집요한 국방예산 삭감 요구에 따라 결국 조지 부시 대통령은 1992년 연두교서에서 B-2의 생산대수를 20대로 대폭 삭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합니다.

이에 따라 B-2의 생산량은 대폭 감축되었고 1996년 클린턴 정부는 20대의 생산을 완료하고 성능이 개량된 B-2A 블랙30 1대만 더 추가로 생산함으로 B-2A는 21대로 생산이 종료됩니다. 21대가 생산된 B-2A 스텔스기 중에 1982년도에 발주된 6대는 시범양산형으로, 에드워드 공군기지의 412TW에서 1990년대 후반까지 비행시험을 했고, 그 동안 6대는 양산사양으로 차례차례 변경되었습니다. 

이들을 포함해서 1990년도까지 생산된 16대를 블록10으로 구분합니다. 그리고 1992년에 생산한 1대와 1993년에 생산한 것 중 최초 2대가 재래식무기 운용능력을 강화한 블록20이며 마지막 2대는 스텔스 성능향상형인 블록30입니다. 물론 현재는 모두 블록 30사양으로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초기 생산 계획에서 무려 110대나 줄였지만 말도 안되는 금액을 자랑하는 B-2 전폭기를 미 의회는 애물단지 보듯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실전배치에 들어가고 엄청난 활약을 보이자 언제 그랬냐는 듯 불평불만이 쏙 들어가며 세계 최고의 전략 폭격기라며 선전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 모든 부품을 금으로 만들었을 때보다 3배나 더 비싼 스텔스 폭격기는 1999년 3월 24일 최초로 실전에 투입됩니다. 얼라이드포스라고 명명된 작전은 크게 3단계로 나뉘었는데 먼저 첫 번째로 유고슬라이바군 방공망을 제압한다. 두 번째는 군사시설 및 무기체계를 파괴한다. 세 번째는 정치, 경제의 기간시설을 공격한다가 작전 내용이였습니다.

얼라이드포스 작전 선봉에 선 B-2A 폭격기는 우수한 스텔스 성능으로 유고슬라비아군의 방공망을 유린했고 1999년 3월 24일부터 6월 19일까지 79일간 B-2A 6대가 출동하여 통합직격탄(JDAM)을 656발이나 투하합니다. 단 8주간 6대밖에 투입되지 않았지만 세르비아 내의 주요 목표물 가운데 33%를 파괴하여 엄청난 능력을 과시합니다. 

특히 작전 개시일인 3월 24일 미주리 주 화이트맨 공군기지를 발진한 B-2A 2대는 공중급유를 받으며 13시간 만에 유고슬라비아 상공에 진입하고 레이더망에 탐지되지 않고 몇 시간동안 적지 상공을 돌며 2천파운드짜리 통합직격탄과 레이저 유도폭탄을 여러 방공시설과 지휘, 통신벙커에 모두 32발 투하한 후 기지로 안전하게 귀환합니다. 이 작전에 소요된 시간은 불과 31시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비싸다고 구박(?)을 받았지만 성공적이며 화려한 데뷔를 마친 B-2 폭격기는 이후 다양한 작전에서 활약하게 되며 오직 미국에서만 굴릴 수 있는 폭격기로 명성을 높히게 됩니다. 마지막 여담으로 B-2의 뒤를 잇는 B-21 차세대 폭격기가 개발중에 있으며 2025년까지 실전배치하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