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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중국산 최초 항공모함 산둥항이 진수에 성공했습니다. 물론 2012년에 취역하고 현재 실전 배치된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이 있지만 그건 러시아에서 들여와 개조한 것으로 설계부터 건조까지 직접 제작한 항공모함은 중국 역사상 최초입니다. 4월 26일 산둥함은 진수식을 치뤘고 진수식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대신해 판찬룽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대신 참석했습니다.

이로써 중국은 이제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에 이어 항공모함을 자체적으로 만들 수 있는 국가가 되었습니다. 중국인들의 주장대로라면 이제 미국과 해군력 대결 구도를 뚜렷하게 만들 수  있다고 자랑스러워하고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오늘은 윤석준 해양전략 연구소 전문가가 밝힌 중국 산둥함과 미 항공모함의 차이점과 치명적인 약점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산둥함이 미 항공모함보다 열세인 이유

1. 추진 체계

산둥함은 디젤 추진식으로 15일 이상 걸리는 해양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대형 해상군수지원함(901·903형) 지원이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칼빈슨함은 핵추진 항공모함으로 연료 재보급 없이도 20년간 운전이 가능하고, 6개월간 물자 보급도 필요 없습니다. 실제 칼빈슨함 등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은 한번 출항하면 9~11개월간 작전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2. 사출식 이륙 시스템

산둥함은 랴오닝함처럼 선수가 선미에 비해 높아 스키점프 방식으로 함재기를 띄우는 방식(STOBAR)입니다. 반면 칼빈슨함은 갑판에 설치된 캐터펄트 장치가 원자로에서 나오는 증기로 전투기를 밀어내는 방식(CATOBAR)입니다. 스키점프 방식은 러시아 전투기 SU-27, MiG-29에 맞게 설계돼 사출 방식을 바꾸면 중국 전투기도 재설계해야 합니다. 프랑스 국제관계전략연구소(IRIS) 연구원도 보고서를 통해 “산둥함은 함재기 이륙에 캐터펄트를 쓰지 않아 중무장의 군용기를 띄울 수 없다”며 “1950년대 초창기 미국 항공모함 설계 기술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3. 함재능력

산둥함은 젠-15 전투기, KA-31 대잠헬기 등 최대 36대를 탑재할 수 있고 랴오닝함보다 12대 더 실을 수 있지만, 칼빈슨함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칼빈슨함의 경우 기종에 따라 80대까지 실을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F/A-18 슈퍼호넷 전투기 50여 대와 EA-18G 그라울러 전자전 공격기 4대, E-2C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4대, H-60 시호크 헬기 6대, V-22 수직이착륙기 등을 싣고 다닙니다.

현재까지 완전하지 않은 산둥 항모 전단

항공모함이 포함된 전단 구성은 매우 중요합니다. 한 개 전단은 항모 1척, 잠수함 2~3척, 이지스함 및 구축함 3~5척, 군수지원함 등으로 구성돼 작전 반경이 500~1000㎞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중국은 아직 완전한 항모전단을 구축하지 못해 주요국 항모전단에 대적하려면 상당한 시일이 필요합니다. 현재 총 20대 중 11대의 항공모함을 운용 중인 미국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으로 항공모함을 보호할 수 있는 구축함과 잠수함 보유 현황도 마찬가지입니다.

중국 해군이 보유한 구축함은 17척, 잠수함 70척인데 반해 미국은 구축함 62척, 잠수함 73척에 이르며 항공모함을 포함한 배수량으로 비교하면 중국 해군은 950만 t(톤) 규모의 미국 해군군의 4% 수준(40만t)에 불과합니다. 중국의 주장대로 미 해군과 뚜렷한 경쟁구도를 펼치려면 적어도 30년 이상은 걸린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러나 무시할 수 없다.

미국 항모보다 성능과 전력 모든 면에서 크게 떨어진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중국군의 해군력에 대한 투자가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이 중요한데 중국은 2015년부터 5년간 6만~7만t급 항공모함을 최대 6척 건조할 계획입니다. 중국군은 2025년까지 핵 추진 항모 2척 등 6척의 항모를 보유해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2위의 해군 전력으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재차 강조하고 있습니다. 미국 외교정책이사회(AFPC)의 아시아안보 담당 제프 스미스는 산둥함 진수를 두고 “중국이 본국 해안선에서 수천㎞ 떨어진 곳에서도 군사적 존재감을 보여줄 능력을 갖췄다”며 “당장 미국 항모에 비견될 수준은 아니지만, 남중국해를 비롯한 동북아 지역에서 항모전단 자체가 없는 동맹국엔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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