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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작년 8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동해상에서 이뤄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성공하였습니다. 여기서 SLBM이란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탄도 미사일로 이러한 미사일을 탑재하는 특정한 종류의 핵추진 잠수함을 SSBN(Submersible Ship, Ballistic missile, Nuclear powered)이라고 합니다. 

▲ 북한의 SLMB 시험 발사 장면


ICBM과 기본적으로는 같으나 발사플랫폼의 특성상 원형공산오차가 조금 더 넓고 탄두가 약간 작아서 위력이 약간 약하다는 단점이 있으나 이 미사일은 지상 발사형 ICBM처럼 미사일 사일로를 공격하기 위한 목적보다는, 핵전쟁 발발 시 상대방의 대도시에 보복 공격을 하겠다는 목적이 더 큰 미사일이라 공산오차가 비교적 덜 중요합니다. 또한 핵무기 탑재 무기라서 위력이 약하다고 해도 한 개 도시는 파괴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트라이전트2 미사일


지상발사 미사일과는 다르게 거의 잠수 중에 발사하기 때문에 미사일은 케이스에 담긴 채로 잠수함에서 수면 위로 사출되며 대표적인 것으로는 미국의 트라이던트 I, II와 러시아의 Bulava가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상대국의 핵 선제공격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지상발사형 ICBM과는 달리, SLBM은 발사플랫폼을 잠수함이나 대잠수색수단으로 일일히 추적해도 찾기 어렵기 때문에 핵선제공격에 면역입니다. 그러므로 SLBM은 핵전력 패리티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되며, 핵전략에서 SLBM이 가지고 있는 가치는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기습공격"과 "보복공격" 모두가 가능합니다.

북극성’으로 이름 붙여진 북한 SLBM이 실린 잠수함이 한반도 인근 해역을 은밀히 기동하게 된다면 한국은 물론 주한미군이나 인근 국가의 안보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게 우리 군 당국과 군사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작년 SLBM 발사 성공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북한의 SLBM 전력화가 진행되고 있고, 현실화할 경우 대응에 가장 어려움이 큰 북한의 무기체계가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현 단계에선 북한의 잠수함을 철저히 추적하는 방식으로 상당부분 대응이 가능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은 로미오급(길이 76.6m, 배수량 1859t) 잠수함과 잠수정 등 모두 70여 척의 잠수전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북한이 SLBM 시험발사에 사용하고 있는 잠수함은 배수량 2000t급의 신포급으로, 1990년대 옛 소련의 골프급 잠수함을 도입해 역설계 방식으로 만들어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들 잠수함정은 모두 디젤엔진을 장착하고 있어 적어도 2~3일에 한 번 물 밖으로 나와 산소를 보충하는 ‘스노클링’을 해야 한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디젤엔진을 돌린 뒤 축전지를 이용해 은밀한 기동을 하는데 재충전을 위해 주기적으로 수상으로 나와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이 때문에 한·미 연합전력이 동선을 충분히 감시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입니다.

문제는 북한이 SLBM 성공을 계기로 새로운 잠수함 건조에 나서고 있다는 점인데,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SLBM 발사 소식을 전한 작년 8월25일 보도에서 김정은이 “우리 식의 위력한 전략잠수함 건조와 탄도탄 제작을 직접 틀어쥐시고 헤아릴 수 없는 노고와 심혈을 바치시며 완강히 추진시켜오셨다”고 밝혔습니다. 중앙통신이 말한 ‘전략잠수함’은 SLBM을 발사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을 가리키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으며 이 신형 잠수함 뒤로는 결국 핵잠수함으로 갈 것이란 얘기도 나옵니다. 핵잠수함은 연료공급 없이 사실상 무제한 잠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디젤엔진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사실 북한이 극비리에 핵잠수함 보유를 추진해 왔고,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는 주장은 그동안 쭉 이어져오고 있는데, 북한 내부 소식통은 “핵잠수함 보유는 김정은의 최고 관심사 중 하나”라며 “북한이 3500t급 핵 추진 잠수함 2기를 건조 중이며 곧 진수할 수 있는 상황이란 말까지 나온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김정은은 2014년 6월 동해 해군부대를 방문해 로미오급 잠수함에 직접 탑승한 뒤 훈련을 지휘했고, 잠망경을 보는 사진 등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그만큼 김정은의 관심이 크다는 것인데 북한 소식통에 의하면 북한은 옛 소련 퇴역 잠수함 2기를 도입해 핵잠수함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고 핵잠수함의 동력원인 리액터를 적어도 2m 이하로 소형화해 탑재하는 것이 난관이었지만 2015년 말 기술적 문제를 해결했으며 노동당 군수공업부 93과가 이를 맡아 추진해 왔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정은이 북한 권력층 사이에 ‘3월 회의’(3월초 개최)로 불리는 자리에서 핵잠수함 보유를 국방과학 분야 핵심 과제로 꼽았다는 첩보도 있습니다.

▲미국의 오하이오급 핵잠수함


우리 군 당국은 이런 설에 대해 그동안 무게를 그다지 두지 않는 분위기인데, 여러 엇갈리는 첩보가 있지만 사실로 확인할 정도의 신뢰성이 있는 건 없다는 얘기였습니다. 핵잠수함에 필수적인 리액터 개발·제작이나 운용에 요구되는 첨단기술을 북한이 보유했다고 보긴 어렵다는 입장을 보여왔고 3500t급에 이르는 잠수함 동체를 한·미 정보 당국의 감시망을 벗어나 은밀하게 핵 추진 방식으로 개발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또 전문가들은 정부가 북한의 능력을 과소평가해 무시하지 말고 추가 첩보수집 등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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