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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17은 미국 공군이 록히드 마틴의 천재 특수설계팀인 '스컹크 웍스'에 의뢰해서 개발한 최초의 스텔스 전투기입니다. 별명은 쏙독새라는 뜻의 나이트 호크라고 불리우며 또는 그 특유의 형태 때문에 외계인 스텔스기라는 별명도 있습니다. 실제로 당시 F-117을 외계인으로 착각해 경찰 및 군에 신고하는 사건도 비일비재 했습니다. 나이트호크의 개발은 극비리에 진행되어 F-19라는 거짓 형식명을 공개해 정보교란을 노림은 물론 정보누출을 줄이기 위해 시험비행을 밤에만 실시한다거나, 개발이 진행되던 기지에는 다른 제식기종인 A-7D의 운용으로 철저히 눈가림했고 이런 국방부의 낚시는 효과적이어서 기밀을 성공적으로 유지한 기체였습니다.

1급 기밀을 유지해야 하는 스컹크 웍스는 큰 불편을 겪었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였냐면 해브블루 그림을 앞에 기수 중간에 구름 끝에 꼬리 이런 식으로 그려놓은 머그잔을 만들었는데, 그래도 기수가 나와있다는 이유로 머그잔이 1급 기밀로 지정해버렸다고 합니다. 커피 한 잔 먹고 나서 컵을 금고에 넣고 자물쇠로 잠궈야 했다는 우스개 소리도 있었습니다.

F-117이 가진 독특한 모습은 스텔스 능력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데 따른 필연입니다. 즉, 필요 이상으로 각진 후퇴익과 다이아몬드 형상의 동체를 가지고 레이더나 폭탄창들을 모두 기체 내부에 수납, 그리고 레이더 흡수용 특수도료를 사용해 RCS를 0.01㎡까지 낮추는데 성공했습니다. 참고로 당시 쓰인 RAM은 140km 밖에서 레이더에 걸릴 수 있는 수준의 물체를 23km 밖에서 겨우 포착할 수 있는 수준까지 떨어트리는 걸출한 능력을 자랑했으나 내구력이 좋지 않아 출격할 때마다 새로 도색해야만 했습니다.

당시 미군이 보유한 모든 소련제 레이더와 자국의 전투기 레이더에 걸리지 않았으며 오직 E-3 조기경보기와 지대공 미사일이 미사일을 쏠 수 있는 최소 사정거리까지 접근해야 겨우 잡을 수 있었으며 F-117의 스텔스 능력이 어느정도냐 하면 스텔스 성능만은 오히려 한참 뒤에 생산된 공중지배자 F-22 랩터와 대등 또는 그 이상이라고 합니다.

F-117A 나이트호크의 등장은 가히 충격적이었는데 실전 사례를 살펴보자면 1989년 파나마 침공작전에서 첫 실전 데뷔, 이후 1991년 걸프 전쟁에서 전세계에 이름을 떨쳤습니다. 심지어 100여대의 전투기가 대규모 스트라이크 패키지를 구성하고 달려들었다 실패했던 이라크의 원자력 발전소를 단 8기로 파괴해내는 기염을 토했으며 1,271회의 단독 야간 출격으로 2,000톤 이상의 레이저유도폭탄을 바그다드에 투하하였는데 놀라운 것은 단 한대의 손실도 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귀신같이 나타나 상대의 대공망을 농락하며 폭격을 가하는 신출귀몰한 F-117A의 능력에 사람들은 외계인을 고문해 만든 전투기 라고 불렀고 적성국들에겐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무적 신화를 써 내려가던 F-117A였지만 1999년 3월 27일 미국의 스텔스 신화에 급브레이크를 건 F-117A 격추 사건이 일어납니다. 1999년 3월, 유고슬라비아 내전 당시 코소보 작전에 투입된 F-117A 1대가 세르비아 대공 미사일에 격추된 것입니다. 이 사건으로 미 당국은 충격에 휩싸입니다.

▲격추된 F-117과 세르비아군


미 공군은 초기에 엔진이 멀쩡하니 대공포로 격추된거다라는 주장을 했지만, 현재까지 확실하게 알려진 격추 과정은 F-117이 SA-3에 의해 격추되었다는 것입니다. SA-3 미사일은 단거리 미사일이므로(최대 사거리 20km) 세르비아가 F-117을 먼거리에서 정확히 확인한 다음 노리고 쐈을 가능성은 적습니다. 다만 전쟁이 끝난 뒤인 2005년에 USA Today에서 당시 F-117을 격추시킨 세르비아측 방공포대의 지휘관과 인터뷰를 한 일이 있었습니다. 군사기밀이므로 정확히 어떻게 F-117을 격추시켰는지는 설명하지 않았으나,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언급하였습니다.

 

 

1. NATO 연합군은 통신보안을 전혀 지키지 않았고 교신내용도 암호화하지 않아서 쉽게 감청이 가능했으며 심지어 폭격 경로까지 추적 가능했다.

 

2. NATO 연합군의 전파역추적 및 대레이더미사일(AGM-88 HARM 등)을 피하기 위하여 무선기 및 전파를 사용하지 않고 지상통신선을 사용했고 부대간 통신을 위하여 도보나 차량을 이용하여 연락병을 보내기도 했다.

 

3. 적 전투기에 대해 공격 시 최대한 전투기가 미사일 포대에 접근하였을 때 기습적으로 레이더를 사용하여 근거리에서 공격하였고 레이더 사용시간을 줄여서 적 전투기가 회피기동할 틈을 주지 않는 한편, 다른 NATO연합군 전투기가 레이더 위치를 역추적하여 반격할 틈을 주지 않았다.

 

▲ 세르비아군이 운용하던 지대공 미사일 SA-3


방공포대 지휘관의 말들과 더불어 현재 알려진 바로는, 유고에서 코소보 전쟁 직전에 개량형 SA-3을 직접 개발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본래 SA-3는 레이더를 사용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하여 별도의 TV카메라를 가지고 있는데, SA-3는 지상 관제소에서 적기를 추적하는 하며 미사일이 지령유도 방식이기 때문에 미사일 자체에는탐색기가 붙어있지 않고, 지상 관제소만 레이더나 혹은 탐지거리는 더 짧지만 스텔스기 상대로나 전파방해 환경하에서도 쓸 수 있는 TV카메라로 적기를 추적 및 요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는 베트남전 당시 미군의 전파방해에 의해 SA-2가 종종 먹통이 되면서 SA-2 부터 SA-6 까지 대부분의 러시아 지대공 미사일에 붙어있는 기능입니다).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항공박물관에

전시된 F-117A 조종석 캐노피와 헬멧, 사출좌석 일부.


세르비아는 이 TV카메라를 야간에도 사용할 수 있는 열영상카메라로 바꾸는 한편, 더 정확히 추적이 가능하도록 레이저거리 측정기를 장착하였고, 코소보 전쟁 직전에 이러한 업그레이드 키트를 해외수출하려 하기도 했습니다. 즉 F-117은 먼 거리에서 레이더에 의해 추적당하다가 격추당한 것이 아니라, 하필 SA-3 방공포대 바로 옆을 지나가다가(실제로 미사일 포대에서 불과 13km 떨어진 지점에서 격추 당했습니다) 이 열영상카메라를 이용한 공격에 기습적으로 당한 것입니다.

정말 SA-3를 세르비아가 주장하듯 '일부러' F-117이 다닐 길목에 배치해둔 것인지, 아니면 미 공군이 주장하는 '운 좋게' 배치한 것인지는 현재로서도 알 수 없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F-117A는 스텔스 성능과는 별개로 느린 속도로 인해 한 번 식별이 이뤄지면 천하무적 괴물 F-117A도 잡을 수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린 꼴이 되었습니다. 이후 F-117A는 2차 걸프전에도 투입되어 위력을 선보였지만 많은 유지비용과 운용에 부담을 느낀 미국은 2008년 전격 퇴역을 결정하였고 2010년 10월, 스텔스 기술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애리조나에 보관 중이던 F-117의 전 기체를 파괴하라는 지시가 내려왔습니다. 박물관에 전시된 몇 기를 제외하고는 철저한 감시속에 폐기 되었습니다.

▲실제 비행중인 나이트호크


기술이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지만 F-117A 격추 사건으로 이미 중국과 러시아에 스텔스 기술이 퍼진 뒤였습니다. 특히 중국은 F-117A 추락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가 현지 농부들이 수거한 잔해들을 비싼 값에 사들였습니다. 그렇게 한 시대를 풍미한 최초의 스텔스기 F-117A는 단 한번의 격추사고로 인해 오명을 남겼지만 그 이후 퇴역하는 그날까지 더 이상 격추당한 F-117은 없었습니다. 그 외에도 세계 최초의 스텔스기라는 점이 큰 의미가 있는 기체로 나이트 호크는 아직까지 전설로 불리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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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엔터프라이즈 2017.04.26 13:56 신고

    중국이 스텔스기술을 훔치기 위해 세르비아로 갔다? 남의 기술을 훔치는덴, 악질적으로 빠른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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