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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무기체계 사상 가장 비밀스럽게 개발이 진행됐고 또 가장 비밀스럽게 임무를 수행한 존재를 뽑으라면 백곰·현무 이 두 지대지 미사일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 수중에서 은밀히 임무를 수행해온 소형 잠수함 ‘돌고래’라는 존재를 떠올릴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돌고래는 적잖이 알려졌고 제인연감과 같은 세계적 권위의 군사전문지와 인터넷 일부 군사전문 사이트에도 확인되지 않은 제원과 사진이 실린 바 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실물이 정식으로 군외(軍外)에 공개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2003년 9월 국회 국방위원회가 해군에 대해 국정감사를 가졌을 때 해군이 제공한 자료에 언급된 것이 고작입니다. 물론 훨씬 이전인 1982년 4월 3일자 주요 일간지에서 언급된 바는 있습니다. 그 전날인 4월 2일 해군사관학교 졸업식에 참석한 전 대통령은 연설에서 “(해군은 그동안) 각종 함정과 장비의 현대화에 힘써 방위 능력을 크게 향상시켜 왔으며, 특히 우리 해군의 오랜 숙원이자 현대 무기 체계의 정수인 신예 함정을 최근 우리 손으로 만들어 진수시킴으로써 우리 국민의 우수성과 자주국방 역량을 내외에 과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언론들은 이 부분을 인용해 보도했는데 사실 여기서 ‘신예함정’이 무엇을 말하는지 아는 이는 없었습니다. 우리에게 잠수함정이 단 1척도 없던 시절, 1979년 기본설계에 이어 1981년 6월 20일 건조에 착수해 이날 진수하고 1984년 12월 29일 해군에 인도된 돌고래는 1년간 대잠훈련이 포함된 작전운용시험평가를 거쳐 근 20년간 조국 영해 수호 임무를 묵묵히 수행한 후 2003년 12월 31일 명예롭게, 그러나 조용히 퇴역했습니다. 돌고래 사업은 설계단계부터 건조, 시험평가 양산에 이르기까지 순수한 국내기술로 한국 고유의 소형 잠수함 모델을 개발한 모험적이고 성공적인 연구개발 사업이었고 잠수함정 기술 분야에서 불모지와 같은 환경에도 불구하고 국내 개발이 적기에 이루어져 한국 해군 잠수함 세력 확보에 필요한 인적 및 기술적 기반을 구축했을 뿐 아니라 자체 개발로 축적된 기술은 지속적으로 한국 해군의 수중전력 확보에 크게 기여하였으며, 수중과학 분야의 국내기술 발전과 경제적인 면에서 그 파급효과는 매우 컸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의 로미오급 잠수함


돌고래의 개발 배경을 살펴보면,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소형 잠수함을 개발하기 시작할 1977년 당시 북한은 잠수함이 전략 무기체계로서 그 효용성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이에 로미오(Romeo)급 잠수함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기술과 시설을 이미 완비해 두고 있었을 뿐 아니라, 한국 해역에서 세력 우위를 확보할 목적으로 1976년부터 매년 1~2척의 로미오급 잠수함을 자체 건조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었습니다.

한 해군의 잠수함 세력 확장은 수중세력이 전무하던 우리 해군에게 무엇보다도 큰 위협이 되었으며, 북한의 로미오급 잠수함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잠수함을 보유하는 것이라는 점에 대해 한국 해군 관계자들의 의견은 일치했고 초창기 한국 해군은 독일 IKL사에서 설계하고 영국 비커스(VICKERS)조선소에서 건조, 이스라엘 해군에 수출한 프로젝트 540 잠수함을 구입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했으나, 예산문제로 실행하지 못했습니다. 그 후 1976년 11월, 국방과학기술심의회에서 한국형 소형잠수함을 자체 설계 및 건조하는 사업이 승인되어 국과연 연구개발사업으로 착수했는데 당시 운용 중인 잠수함으로는 이탈리아 코스모스(COSMOS)사에서 설계해 건조한 70톤급 미드지트(Midget) 잠수정이 있었으며, 설계 단계에 있는 소형 잠수함은 독일 IKL사에서 개념설계 단계에 있던 70톤급 잠수함인 프로젝트 70과 영국의 비커스사가 개략설계를 마친 80톤급 잠수함인 피라나(Piranha) 등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잠수함들은 해군이 요구하는 성능을 제대로 만족시킬 수 없었고, 국과연은 다각적 검토 끝에 자체 개발이 가능하다고 판단하여 1977년부터 1년간의 개념설계 과정에서 독일의 IKL사와 프로젝트 70을 한국화하는 문제를 협의했으나 독일로부터 설계기술을 지원받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결국 소형 잠수함은 순수 국내 기술진에 의해 설계되었으며 한국 해군 요구사항에 맞도록 설계했기 때문에 세계에서 유일한, 완전 독자형의 소형 잠수함이 태어났습니다. 1979년 소형 잠수함 기본설계 및 계약설계 완료 후 건조에 착수했고 1980년부터 코리아타코마조선에서 약 4년간의 건조기간을 거친 후 시운전 및 시험평가기간을 거쳐 작전운용 성능 및 일반 성능을 확인했습니다.

그 결과 해군이 요구하는 성능을 만족시킬 수 있는 함정으로 확인되어 해군에 인도, 취역했고 해군이 인수한 소형 잠수함은 전력화를 위해 1년간 대잠훈련이 포함된 작전운용시험평가를 한국 함대 자체에서 수행했습니다. 그 결과 한국 함대의 수중세력으로 적합하다고 재확인되어 추가로 코리아타코마조선에서 후속 함정을 건조, 해군 전력증강에 투입해 소형 잠수함은 15년에 걸쳐 국내 자체 기술로 설계, 건조 및 시험평가가 완료되었고, 재설계로 성능을 보완하여 한국의 고유 모델로 양산했습니다. 

돌고래급의 주 임무는 특수전 요원을 침투시키는 것인데, 필킹턴 CK41 잠망경을 장착하여 야간작전이 가능하였으며, STN 아틀라스 소나를 장착하였습니다. 또한 제한적이지만 406mm어뢰 발사관 2문을 장착할 수 있어 어뢰 발사 능력도 있었습니다. 물론 406mm 어뢰는 공격용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으며 용도는 제한적 방어전 정도로, 발사관 구경 때문에 533mm인 중어뢰는 운용 못하고 전용 튜브를 씌워 구경을 맞춘 324mm 경어뢰를 쏠 수 있었습니다. 사실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개발한 어뢰체계인 백상어는 본래 돌고래급을 위해 개발된 것이며 실제로 돌고래에서 쏜 적도 있습니다.

돌고래 잠수정은 국내 개발이 적기에 이루어져 한국 해군 잠수함 세력 확보에 필요한 인적 및 기술적 기반을 구축했을 뿐 아니라, 자체 개발로 축적된 기술은 지속적으로 한국 해군의 수중세력 확보에 크게 기여했고, 군사 · 경제적인 면에서도 그 파급효과는 매우 컸다고 평가됩니다. 돌고래는 규모 면에서 잠수함이 아닌 잠수정으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그같은 구분법보다는 이처럼 우리나라 자체 능력으로 설계·건조해 운용한 최초의 독자 모델이라는 점, 차후 도입된 장보고급 잠수함의 빠른 실전배치와 운용능력 확보에 큰 밑거름이 되었다는 점 등이 더욱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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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ieco2 2017.04.22 00:13 신고

    정말 이런게 있엇다니....

  2. ㅋㅋㅋㅋ 2017.05.06 10:36 신고

    이런게 있었다니...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