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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 27일 미 동부 버지니아주 델그린의 지상화력 시험장에서 레일건(Railgun)의 발사시험 장면을 공개했습니다. 그 날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을 찾아 원폭희생자에게 묵념을 하며, “71년 전 하늘에서 죽음이 내려왔다. 그러나 폭탄은 결국 실패했다.”는 말로 연설을 시작하면서, ‘핵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연설했습니다. 그는 태평양 전쟁을 더 이상 오래 지속할수 없다는 판단 아래, 전쟁을 일찍 종결시키기 일본의 항복을 받아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던 형태의 그 옛날 이야기와는 달리 여러가지의 달변적 이야기를 동원해서 북한의 핵개발을 세계적으로 막아보려는 취지에 입각한 연설을 하게 됩니다.

미국이 주장하는 핵 없는 세상을 위한 대체무기는 바로 미래 무기 레일건입니다. 레일건은 미국의 신무기중에서 세계로 향한 미국의 건재 과시용이기도 한데, 2017년 3월 21일 유투브에서는 2016년 11월 17일 델그린 지상화력 시험장에서의 레일건 발사시험 장면이 추가로 공개되었습니다.

▲2012년 2월에 공개된 과거의 레일건 발사영상


미 해군과 국방부가 13억 달러(1조5천300억 원) 이상의 예산을 들여 지난 10년 넘게 개발에 주력해온 레일건은 원거리 적 함정 타격뿐만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의 미사일까지 요격할 수 있는 '꿈의 무기'로 레일건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발사 속도입니다. 소형발전소와 대용량 콘덴서 시스템(capacitor bank)을 통해 만들어지는 25㎿ 용량의 전기 힘으로 기존 포탄보다 분당 10배 빠르게 발사할 수 있습니다.

놀랍게도 이 전력은 1만8천750가구의 전기량과 맞먹으며 이런 전력을 이용해 25파운드(11.3㎏) 무게의 텅스텐 탄환을 10.6m의 포신을 통해 시속 4천500마일(7천242㎞)의 속도로 200㎞가 넘는 거리의 표적을 정확하게 타격해 무력화할 수 있습니다. 이는 초당 속도가 1마일(1.6㎞) 이상이라는 얘기입니다. 함포 등 기존에 운용되는 포가 화약의 폭발력을 이용해 탄을 발사하는 것과 달리 전자기에 의존하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레일건이 전쟁의 양상을 바꿀 것이라는 매트 윈터 처장의 설명처럼 미국의 레일건에 대한 기대는 상당한데, 애초 미 해군은 이를 적 함정에 구멍을 내 파괴하거나 테러 기지 타격용으로 개발했으나 저렴한 비용에 대량으로 적의 미사일도 요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국방부 수뇌부의 관심을 끌어내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습니다. 더구나 국방예산 삭감으로 함정과 지상군 병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국제경찰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미 국방부로서는 고민이 많았고, 국방부의 이런 고민을 단숨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것이 바로 레일건입니다.

레일건의 대표적인 지지자인 로버트 워크 국방부 부장관은 "유럽에서 냉전 시대와 똑같은 방식으로 병력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항공기, 미사일, 탱크 등 거의 모든 것을 저렴하게 무력화할 수 있는 레일건은 대단한 억제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만약 실용화가 된다면 발사 속도와 저렴한 가격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진정한 거포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윈터 처장의 말처럼 레일건은 새로운 전쟁 양상을 선도할 것입니다.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제한 사거리와 파괴력 정확도 문제로 거포 시대는 막을 고하고 대신 미사일과 제트 전투기에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레일건 개발자인 BAE 시스템스 최고경영자(CEO) 제리 드머로는 "거포 시대에서 벗어나려는 했던 이유 중의 하나는 화약과 사거리 문제 때문이었다"면서 "그러나 레일건은 화약에 의존하지 않고서도 원하는 대량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사거리 38km의 16인치 함포


실제로 미 해군이 운영하는 6인치(152㎜) 함포의 사거리는 15마일(24㎞)에 불과하며 제 2차 대전 당시 대형 전함에 장착된 16인치(406㎜) 함포의 사거리도 고작 24마일(38㎞)입니다. 반면 레일건의 사거리는 125마일(201㎞)이나 됩니다. 2015년 비공개로 한 시험에서는 6인치 함포로 레일건 포탄을 발사해본 결과 사거리가 38마일(61㎞)로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또 육군이 사용하는 155㎜포 발사시험에서도 역시 사거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7년 3월 21일 새롭게 공개된 레일건의 발사 영상


이 뿐만 아니라 레일건은 파괴력도 상당한데, 워크 부장관은 "초속 ㎞가 넘는 발사체의 운동에너지는 엄청나고, 현재로써는 그것을 막을 수 있는 대응체가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미 해군 구축함의 미사일 장착 수는 방어용과 공격용을 합쳐 96발 정도입니다. 그러나 레일건을 장착한 구축함은 1천 발이 넘는 포탄 장착이 가능해 날아오는 적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고 기존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오랫동안 적을 공격할 수 있는 이점을 가졌습니다. 그야말로 꿈의 무기.

지난 1980년대 냉전 당시 '별들의 전쟁'이라는 전략방위구상을 추진한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는 레일건을 미사일 요격체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한번 발사한 후에 포신을 교체해야 하는 등 기술적인 문제로 이를 뒷전으로 밀어놓았습니다. 그러다 기술적인 보완책과 국방예산 삭감에 따라 레일건이 다시 재조명 되었고 미국이 이에 거는 기대는 상당합니다. 그러나 실전 배치까지 레일건이 넘어야 할 기술적 장벽도 만만찮은데, 우선 중국과 러시아의 위기감이 있습니다.

미국이 개발 중인 레일건과 미사일 분야의 우위로 힘의 균형이 깨질지 모른다는 우려감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해커들을 동원해 레일건 관련 기술 정보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고 소리없는 해커 전쟁은 현재 진행중입니다. 미 해군은 레일건을 최신 줌월트급 구축함에 실전 배치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며 이는 줌월트급 구축함이 최대 78MW(메가와트)를 생산해 레일건 장착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꿈의 구축함이라는 줌월트에 1천 발이 넘는 포탄 장착이 가능한 레일건까지 합세한다면 인류 역사상 최강의 무기가 탄생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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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레이저 아놀드 2017.04.02 09:00 신고

    200마일 6분이라.. 거의 10년도 더 이전에 군대있을때 연구발표한다고 뒤지다가 나온자료에서는 계산상 부산앞바다에서 발포후 3분정도면 평양에 배달완료라고 나왔었는데... 의회예산 따내기위한 뻥보고서였을지도...실제로 전력화 돼가는 모습을 보니 신기하네요

  2. 가제트 2017.04.02 23:46 신고

    근데 포구에서 화약포 같은 연기는 왜저리 난데? 전자력으로만 날리는데 연기라....윤활류인가?

  3. sosiminO 2017.04.18 18:46 신고

    포구에 나오는 연기같은건 아마 화약이 맞을겁니다.
    어디까지나 포탄을 최초에 "슬쩍" 밀어주는 용도일듯.
    완전 정지상태에 있는 물체를 가속하는것과 어느정도 가속도가 붙어있는 물체를 가속하는데 드는 에너지소비 차이는 하늘과 땅차이 입니다.

  4. 에드 2017.06.28 15:01 신고

    포구로부터 나오는 화염은 아마도 탄체를 가속시키는데 쓰이는 아마츄어의 연소에 의한 것일겁니다.
    정확치는 않으나, 발사시연시에도 폭발음으로 추정되는 소음은 없어보이며, 구조상 전도체가 나열되는 레일을 포신대용으로 쓰기는 되려 마이너스가 많을 것이므로 화약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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