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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미국과 함께 양강 구도를 형성했던 당시 소련의 기갑 전력은 무려 장갑차 포함 10만여대로 미국 포함 전 세계를 압도하는 전력이였습니다. 그러나 러시아는 소련연방 붕괴 후 경제난으로 급격한 군사력 붕괴를 겪었습니다. 그러나 2000년, 푸틴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군사력 재건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당시 투자는 예전에 개발된 차량의 개량 및 보수에 집중되고 있었지만, 2010년 이후로는 새로운 플랫폼 개발에도 투자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아직도 건재한 러시아의 기갑전력의 제원들과 헤프닝, 전해지지 않은 이야기에 대하여 해보겠습니다.

먼저 현재 개량을 거듭한 러시아 육군의 주력 전차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개량을 거듭한 러시아의 육군 주력전차는 T-72, T-80 그리고 T-90 계열입니다. T-72와 T-80은 1970년대에 개발된 전차이며, T-72를 기반으로 개발된 T-90은 1992년부터 운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난으로 아직도 T-72 계열이 8,000대 이상이고 T-90은 500여 대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능면에서는 예전과 비교할 바가 아닌데 취약한 것으로 평가되는 방어력을 보완하기 위해 폭발반응장갑ERA을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드로즈드, 아레나 등의 하드킬 방식 능동방어장비APS도 개발했습니다.

T-72 계열은 폭발반응장갑, 엔진과 사격통제장비 교체 등의 개량을 거쳐 T-72B, T-72BM으로 개량되었고 T-72 차체를 활용하여 30mm 기관포와 대전차미사일을 갖춘 BMPT-72 터미네이터 화력지원차량도 개발되어 서방 보병전투차보다 공격적인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T-80은 중량 46톤이며 출력 1,250마력의 가스터빈 엔진을 채용하여 높은 기동성을 지녔습니다. 하지만 연비가 낮다는 비판을 받고 있으며 배치수량도 적은 편입니다. T-90 전차는 T-90M과 T-90MS로 개량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보수 및 개량을 계속 하고 있었지만 이에 만족하지 못한 러시아 육군은 개량을 거듭한 서방 전차와 맞서기 위해서 새로운 플랫폼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Object 148’로 불린 신형 전차는 러시아 장갑차량 제작업체 ‘우랄바곤자보드’가 2013년에 시제차량을 출고했습니다. 새로운 전차는 과거 스페인 무적함대를 부르던 ‘아르마타’로 불리는데, 아르마타는 ‘통합 전투 플랫폼'으로 전차, 중장갑 보병전투차, 전투공병차, 구난전차, 전차지원 전투차량 그리고 자주포용 기본 플랫폼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아르마타에 대한 헤프닝이 있는데 아르마타는 시제품 출고 이후에도 소수 인원에게만 공개되는 등 철저한 보안에 붙여졌고, 2015년 5월 9일,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열린 러시아 전승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처음으로 공개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모스크바 인근에서 예행연습에 들어간 4월 말부터 포탑 부분이 천막으로 쌓인 차량이 목격되었고, 5월 4일에는 천막이 벗겨진 사진들이 인터넷에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러시아 국방부는 어쩔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인지 5월 5일부터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아르마타 등 신형 차량의 컴퓨터 그래픽을 공개했습니다.

아르마타 플랫폼은 1980년대부터 시작된 무인포탑 전차 연구의 결과가 녹아 들어 있습니다. 러시아의 새로운 전차에 대한 열망은 끝이 없어서 1980년대 중반부터 ‘오브젝트 477’, ‘오브젝트 775’ 그리고 ‘오브젝트 640’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개념의 전차들을 연구했습니다. 하지만 아르마타에 직접 영향을 준 전차로는 T-95로 예정되었던 ‘오브젝트 195’와 1999년 일반에 공개된 블랙 이글 전차가 꼽히고 있습니다.

아르마타는 전차와 보병전투차가 먼저 공개되었는데 최근 공병전차 시험차량이 개발되었고, 현재는 T-90 전차 차체를 개량하여 사용하고 있는 신형 2S35 Koalitsiya-SV 152mm 자주포 차체로도 사용될 예정입니다. 비공식적으로 T-14로 불리는 전차는 125mm 활강포를 탑재하고 있으며, 새로 개발된 일체형 125mm 전차포탄을 처음으로 채택했습니다. 포탑은 무인포탑으로 캐로젤식 자동장전장치를 채용했으며 포탑 전면 오른쪽에는 포수 관측경이 있고, 전차장용 파노라마 사이트는 포탑 상부에 위치하고, 위협 탐지를 위한 레이저 탐지기, AESA 레이더가 4면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아프가니트’로 알려진 신형 하드킬 능동방어장비의 채용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으며 포탑은 기본 장갑 이외에 폭발 반응장갑 등 부가장갑을 장착하지 않았습니다. 차체는 측면에 비활성 장갑을 장착하여 차체 방어력을 향상시켰으며, 전차장, 조종수, 포수 3명은 탄약 적재공간과 분리된 차체 앞 공간에 탑승하여 포탑이 피격당해 탄약에 불이 붙어도 안전이 보장되는 성능을 자랑합니다. 개발사는 아르마타가 네트워크 중심전 수행을 위한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로봇 전차로 개발되고 있으며, 승무원이 피격당했을 경우 전차가 움직일 수 있다면 스스로 전장을 이탈하는 능력을 보유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육군은 2015년 말부터 아르마타의 국가시험를 실시하고, 2020년까지 2,300대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러시아의 기갑전력 현대화는 여기서 끝이 아닌데, 러시아는 아르마타 통합 전투 플랫폼과 함께 작전할 중형 궤도형 장갑차 Kurganets-25’도 개발했습니다. 쿠르가네츠-25 BMP 보병전투차, 쿠르가네츠-25 BTR 병력수송차의 두 가지로 개발되었습니다. 두 차량의 차이는 무장으로, 보병전투차는 아르마타 보병전투차에 장착된 30mm 무인포탑이 장착되었고, 병력수송차는 12.7mm 원격조종 기관총이 장착되었습니다. 쿠르가네츠-25 장갑차는 BMP-3와 유사한 워터제트를 갖추고 있어 도하가 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러시아는 BTR-80 차륜형 병력수송차를 대체할 신형 차량도 개발했습니다. umerang’ 8×8 차륜형 장갑차는 2013년 처음 공개될 때 러시아 정부 극소수에게만 공개되었고, 승전기념일 퍼레이드 예행연습에서 아르마타와 함께 공개되었습니다. 부메랑의 외형은 BTR 계열 장갑차보다 서방 차륜형 보병수송차와 유사하며 차체 후방에 도하를 위한 두개의 포드형 워터제트를 장착하고 있으며, 무장은 12.7mm 원격조종 기관총이 장착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러시아는 지뢰방호차량MRAP도 개발했습니다. 아르마타, 쿠르가네츠, 부메랑은 시제차량 출고부터 보안을 유지했지만, 카마즈와 우랄의 두 회사에서 개발한 지뢰방호차량은 개발 초기부터 존재가 알려졌고 러시아제 지뢰방호차량은 ‘타이푼’으로 불리며 개발사 약자를 붙여 타이푼-K, 타이푼-U로 구분합니다.

이렇듯 러시아는 자신들이 처한 상황에 맞는 장갑차량을 꾸준하게 개발하고 성능을 개량하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전장 상황을 반영한 개발 전략을 수립하고,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하는 국가가 수출 시장에서도 좋은 결과를 거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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