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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랜만에 고대시대 카테고리에 글을 쓸까 합니다. 500년 왕조를 자랑하는 조선의 독특한 비밀무기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1. 목화수차

목화수차는 호랑이 모양의 나무 조각상 속에 5연장총을 장착한 무기로 이것을 개발한 사람은 박종경입니다. 그는 조선 순조 때의 훈련도감 대장을 지냈는데요. 홍경래의 난이 끝나고 나서 당시 조선의 무기가 상당히 뒤떨어진다는 것을 깨닫고 각종 무기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합니다. 그 연구 결과물을 정리한 것이 '융원필비(木火獸車)'입니다. 이 고서 안에는 목화수차의 상세한 설계도가 남아있습니다.

박종경의 '융원필비'의 한 페이지


그런데 목화수차가 문헌기록으로만 남아있는 것이고 실물 유물을 없다고 알려져 있었는데 서울대 한국문화연구소 연구원 노영구 박사는 목화수차에 대해 다른 주장을 펼쳤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오연자 총이 융원필비에 나오는 목화수차의 5연총과 일치한다는 것. 오연자총은 유물만 남아있고 문헌적 근거가 없어 정확한 실체를 알 수 없는데 노영구 박사를 통해 목화수차의 부품을 발견한 것입니다.

목화수차 설계도 1


목화수차가 동물의 모양을 이용하여 제작한 이유는 일부러 공격적인 모습을 더 보여주기 위해서 였습니다. 전근대 사회에서도 동물 모양을 흉내 내 적을 위협하기도 했죠. 나무를 사용하여 수레를 만들고 아래에 두 바퀴를 설치하여 균형을 잡아 쉽게 이동이 가능하며 차 위에 사자, , 표범 등의 짐승 형상을 세운 후 입 안에 화기를 감추고 불을 뿜는 것입니다. 수레는 꽤 무거워서 장사4명이 밀고 굴려야 앞으로 나아갔다고 합니다.

목화수차 설계도 2


목화수차에서도 호랑이는 적에게 겁을 주기 위함이고 진짜는 내장되어 있는 5연장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목화수차의 5연장총은 다섯 발의 탄환을 연속으로 발살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었다는데요. 수레에 날카로운 칼날을 감춘 채 한 번에 힘껏 굴리면 날아갈 듯이 적에 진영에 진입해 어떤 장수도 막아내지 못했다고 합니다.

 

2. 비몽포

비몽포는 불씨를 손으로 점화하여 인마독살용 독화약이 들어 있는 자포를 발사하는 화포입니다. 자포 안에는 독약과 화약이 함께 들어 있기 때문에 멀리 날아가 터지게 되면 독약과 화약이 합해져서 독화약이 생성되어 주변으로 독성물질이 비산되어 적군을 살상하게 됩니다.

이때 자포 안에는 천오, 초오, 남성, 반하, 낭독, 사매, 난골초, 금정비, 단홉, 파상, 철각비, 은수, 건칠, 건분, 송향애, 내웅, 황금, 한석, 황초화, 유화, 유희, 반묘, 단장초, 연고, 하마유, 골회, 주사, 세신, 감수, 망사, 강분, 동청 등의 독성물질이 들어갑니다. 이러한 비몽포는 현재 전쟁기념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3. 찬혈비사신무

찬혈비사신무는 중국에서 개발된 것을 가져와 개량하여 사용했는데 길이가 3, 직경이 37분인 대나무통에 기름을 적신 석회와 주사, 철각비, 유황, 남성, 반하, 세신, 감수, 파상, 반묘, 동청 등을 넣고 적을 향해 살포하는 것입니다. 즉 독으로 사용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넣어 뿌리는 것이죠.

찬혈비사신무는 '융원팔비'에 나오는 조선의 화학병기이며, 그 위력이 너무 극악하고 잔인하여, 조정에서 함부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합니다. 원필비의 내용을 보면 찬혈비사신무는 20여 가지 한약재와 석회를 섞어 가루로 만든 분말을 대나무통에 담아 휴대하고 다니다가 높은 곳에서 적에게 뿌리는 것으로서, 석회가 주가 된 이 분말에 노출되면 순식간에 얼굴에 구멍이 나고 그로인해 출혈이 심하게 되며, 호흡을 하여 기도로 들어가면 짧은 시간에 사망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실제 임진왜란 중에 승군을 이끈 처영이 이 찬혈비사신무를 사용했으며, 왜병이 이 분말에 노출되면 온 얼굴이 피투성이 되며 입에서 피를 토하고 죽는다고 기록에 남아 있다고 합니다.

4. 비격진천뢰

도화선 방식의 지연신관폭탄으로 조선 선조 25년 임진왜란 중에 화포장 이장손이 개발한 작렬형 포탄입니다. 쏘기 전에 비진천뢰의 자체 도화선에 불을 붙인 후 중완구에 넣어서 발사하면 500~600보 정도 날아가 땅에 떨어진 후 도화선 끝까지 타들어가 뇌관에 닿으면 폭발하는 지연신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도화선이 다 타서 터지면 깨진 탄체(겉껍데기)와 안에 들어 있는 철편이 파편이 되어 사방으로 비산합니다.

2차 경주성 전투에서 처음으로 사용되었으며 그 위력이 어느정도였냐면 비격진천뢰 한방에 경주성을 탈환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 외에도 계사년에 이순신 함대가 웅포 해전에서 육상의 일본군을 공격할 때 쓰였고 일본군은 두려움에 떨며 귀신폭탄이라고 불렀습니다.

5. 화차

화차는 수레 위에 총 내지는 신기전을 장착하여 한 번에 여러 개의 총과 화살을 쏠 수 있게 한 다연장 발사무기입니다. 나라에는 조선시대에만 5종의 화차가 있었다고 하며 일반적으로 화차라고 불리우는 무기는 문종때의 화차를 말합니다. 신기전 화차는 조선 초기의 로켓 병기인 중·소신기전의 대량 발사장치로 오늘날의 다연장 로켓과 같습니다.

신기전기가 장착되는 화차 수레는 나무를 이용하여 만들었는데, 발사 때에는 15개씩 위층에서 아래층가지 차례로 또는 한꺼번에 100발이 발사되었다고 하니 그 위력이 짐작이 됩니다. 현재 세계에서 제작설계도가 남아 있는 로켓병기 중에서는 가장 오래된 무기입니다.

총통기에 설치된 한 개의 사전총통에서는 화살의 일종인 세전 4개나 차세전 6개를 발사할 수 있기 때문에 50개의 사전총통을 동시에 발사하면 200발에서 300발의 화살이 동시에 발사되었던 무기입니다. 엄청난 위력을 가졌던 무기이니 만큼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인 행주산성전투에서 큰 활약을 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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