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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항공모함에 위력에 대해서는 여러차례 설명드렸습니다. 오늘은 항공모함에서는 누가 근무하고, 어떤일이 벌어지고 어떤식으로 작전이 운행되는지 조금 더 세부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니미츠급 CVN-68입니다. 아이젠하워호에 이어 2번째로 완성된 미 해군 군함입니다.

니미츠급 CVN-68은 9만7천 톤의 대형 핵추진 항모입니다. 미국은 대형항모 11척과 중·소형 항모(상륙강습함) 20여척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항모는 이동하는 비행기지로, 대형항모의 비행갑판은 332m×76m로 축구장 3개 크기이고 함재기를 80여대 운용할 수 있습니다. 원자로 2개에서 나오는 26만 마력의 추진력으로 30노트(시속 55km)로 연료 재보급 없이 20년간 운전이 가능합니다.

항공모함의 승무원은 함정요원 3,200명과 항공요원(조종사 포함) 2,400여명입니다. 항공기와 항공요원은 임무에 따라 해군의 각기 다른 항공기지에서 차출되어 탑재되는데 함재기는 FA-18A/C(Hornet), FA-18E/F(Super Hornet)전폭기가 주류입니다. 그리고 EA-6B 전자전기, E-2C 조기경보기, SH-60F 대잠헬기, HH-60H 구조헬기, C-2 수송기 등이 있습니다. 특이하게도 모든 항공기는 날개가 접히며 그 이유는 자유로운 이동과 저장 공간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대형항모도 함정내 공간이 부족하여 항공기의 1/3은 하부갑판 정비고에 저장하고, 나머지 2/3은 비행갑판 상에 계류합니다. 함재기는 바닷물의 염분에 항시 노출되기 때문에 육상기지 항공기와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항모는 태풍 속에도 항해가 가능한 크기이나 갑판상의 항공기 안전관계로 갑판을 덮치는 파도는 미리 피합니다.

비행갑판에서 활동하는 항공요원은 19~22세 전후의 고도로 숙련된 젊은 군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물론 정비병은 나이가 좀 있습니다.) 혹독한 외부환경에서 장시간 근무해야 해서 꽤나 힘든 보직으로 알려져있습니다. 항공기가 이·착륙할 때에는 30노트 이상의 바람이 항상 필요한데 그래서 항모는 바람이 오는 방향으로 30노트로 항진합니다.

항공모함 비행갑판에서 작업을 하는 요원에게 바람은 바로 고통이라고 하는데 여기에 더해 여름철 걸프해역 비행갑판 온도는 섭씨 50도가 넘고, 북극해에서의 체감온도는 영하 40도 정도라고 하니 극한직업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상 최대의 병기 항공모함의 항공작전에 대하여 살펴보자면, 항공기는 항모의 전부갑판 사출기(총 4개)에서 15초 간격으로 순차적으로 이륙할 수가 있습니다. 착륙은 후부갑판의 착륙지대로 한 번에 한대 씩 1분30초 간격으로 가능하며 이륙작전 시에는 모든 항공기를 착륙지대로 옮겨야 합니다. 또한 착륙작전 시에는 이륙구역으로 옮겨야 하며 이·착륙을 동시에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짧은 시간에 많은 항공기를 신속 정확하게 지정된 위치로 옮기는 것이 훈련수준의 척도며 빠르게 옮기는 사람을 베테랑으로 쳐주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한대를 옮긴다고 합니다.

단순한 작업으로 보일지 모르나 높은 파도에 의해 갑판이 좌우로 요동치는 경우에도 조금만 실수도 용납되지 않습니다. 이유는 대당 1~3억 달러의 항공기이기 때문. 이륙은 갑판바닥에 설치된 증기사출기를 이용하며 정지된 항공기를 밀어서(항공기도 엔진을 최대로 유지) 약 2초 만에 300km의 속도로 가속하여 공중으로 이륙하고 이때 조종사는 몸이 갑자기 뒤로 쏠리면서 잠깐 눈앞이 캄캄해진다고 합니다.

항공기의 종류에 따라 내던지는 사출압력이 다르며 착륙은 이륙보다 더욱 어렵고 위험합니다. 후부갑판에 일정한 간격으로 와이어줄이 4열로 깔려있고 이중 하나에 항공기 후부동체의 걸쇠가 걸리면서 속도가 급속히 감속하게 됩니다.

조종사는 착륙하기 전에 1차로 300m고도로 항모갑판 상공을 통과하면서 갑판의 요동상황을 먼저 확인하고 착륙에 자신이 서면 선회하여 항모로 접근합니다. 항공기의 종류별로 상이하나 통상 착륙속도는 160노트(300km)입니다. 숙련된 조종사는 3번째 줄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실제 착륙 가능거리는 100m 이내로 착륙은 수많은 훈련과 희생이 필요합니다. 좌우상하로 움직이는 갑판의 20cm 남짓한 높이로 설치된 와이어에 항공기를 맞추는 고난도의 비행기술이 요구되어 항공모함의 조종사들은 베테랑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와이어가 항공기를 잡는 강도는 착륙하는 항공기의 순간중량과 속도에 따라 컴퓨터에 의해 자동으로 제어됩니다. 와이어는 수시로 새것으로 교체해야 하며 이·착륙의 어려움으로 인해 함재기 조종사의 자부심은 대단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700~1천 회 착륙한 경력의 항모강습단장(준장 또는 소장) 경험에 의하면 신체가 받는 척추 충격손상으로 인해 통상 키가 2~3cm 작아진다는 말에 그들만의 남다른 고충이 엿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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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베짱이 2016.12.19 12:37 신고

    한편의 짧은 군사다큐느낌이네요 ㅋㅋ

  2. 스톤에이지 2016.12.21 22:03 신고

    사진중 여러명이 항모갑판을 움직이는게 갑판에있는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함 이라고 하더군요. 갑판에 이물질을 저렇게 일일이 사람의 손으로 제거한다는게 좀 놀랍습니다

  3. 안산천 2016.12.25 10:39 신고

    귀중한 정보 감사드립니다.
    비행기만 보면 저는 감회가 남다르답니다.
    ᆢㅡᆢ
    제가 고딩 졸업후 재수하던 시절 1978년 9월 공군사관학교 필기시험에 합격후 몇개월 후 지금의 보라매공원자리인 공군사관학교 교정에서 있은 신체검사에서 불합격했었는데요.
    나중에 이비인후과에 가서 알아보니 우측고막이 금이갔다가 붙어 있는 상태라고 하더군요.
    고딩 2학년 때 선배 십여명에게 일요일 학교 교정뒤에 있는 화장실에서 돌림방을 백여대 맞았었는데 그 때 고막의 손상이 왔던 것 같았습니다.

    제가 공군사관학교에 지원할 때 마음 속으로 다짐하기를ᆢ평양으로 비행기를 몰고가서 김일성궁을 폭파시킨다는 계획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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